[오마이뉴스 글:김학용, 편집:이주영]

'명절룩' 고민하는 며느리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쯤 되면 며느리들은 고민에 빠진다. 언제 '시월드'에 입성하느냐만큼 중요한 문제. 바로 '명절룩'이다.명절룩의 동의어는 '며느리룩'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명절룩'이라고 입력하면 연관검색어로 '며느리 명절룩', '며느리룩'이 자동으로 뜨고 "시월드와 친정 갈 때 명절룩 이렇게", "명절, 센스만점 며느리룩으로 사랑받는 법"이라는 기사가 노출된다.

며느리들은 명절에 뭘 입고 가야 어르신들에게 한 소리 듣지 않을지를 두고 한 번쯤은 고심한다. 전 부치려고 바지나 레깅스 차림으로 가면 '너무 막 입고 왔다'라고 핀잔을 듣고, 격식을 차려 입고 가면 '일해야 하는데 왜 그리 불편하게 입었냐'라고 지적받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도통 알 수 없다는 하소연들이 맘카페에 심심찮게 올라오곤 한다.

여기서 잠깐. 쉬우면서도 난해한 시어머니의 언어부터 한번 번역해 보자.

#1. 큰맘 먹고 예쁘게 차려입고 갔다.
(원문) "어머, 옷 새로 샀니?"
(번역) "부엌에서 일할 텐데 뭘 이렇게 입고 왔나."
#2. 어차피 일만 해야 하니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갔다.
(원문) "급하게 왔나 보구나."
(번역) "혹시 시댁을 만만하게 보는 건 아니겠지?"

결론부터 말하면 명절룩의 정석은 없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니 결과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잘 입어도 못 입어도 욕먹는 며느리의 옷차림, 어차피 이래저래 결과는 마찬가지다.명절의 의미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원래 추석, 설날 등의 명절은 과거 농경사회에서 생겨난 집단가족주의 행사다.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추수도 하고 일손도 나눌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실용적 의미가 퇴색되고 전통문화라는 명목으로 정체불명의 '형식'만이 굳건히 남은 듯하다. 며느리들은 평생 본 적도 없는 남의 집 조상을 위해 상을 차려야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어르신들 눈에 거슬리지 않기 위해 옷도 편하게 입지 못하는 형국이다. 결혼으로 얽혔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인격과 가치관, 취향까지 침해받는 것이다.

며느리에게 옷 입을 자유를 허하라

모처럼 맞은 연휴에 저마다의 계획대로, 편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게 이 시대의 명절이다. 명절룩도 그래야 한다. 입고 싶은 대로 편하게, 각자의 목적에 맞게 입으면 된다. 명절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시간이 아니므로, 옷에 그렇게 많은 체력과 마음을 쓸 필요도 없다.이제는 며느리 옷차림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할 때다. 생각해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 시대의 며느리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바꾸면 되는 것이다. 사실 옛날에 비하면 무조건 명절에는 이러이러한 옷을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비교적 희박해졌다(한복 차림으로 앞치마 두르고 전 부치던 시절을 떠올려 봐라). 자유로운 복장을 이해하고 따라주는 어르신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전국의 시부모님들께 부탁드린다. 집안 어른이라 해도 아랫사람인 며느리에게 가려서 해야 할 말은 있는 법이다. 이번 추석 때는 "옷 좀 입어라", "일할 애가 옷이 그게 뭐냐"는 말은 하지 말자.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건네는 말의 위력은 생각보다 세다. 옷차림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대안 없는 지적은 남의 집 귀한 자식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지금 이 순간도 옷 때문에 고민하는 며느리들이여, 입고 싶은 대로 입고 가시라. 몸과 마음이 불편해지는 곳에 가야 할 때는 옷이라도 편하게 입는 게 진리다. 일단 내가 편해야 한다.

잠옷 차림으로 가라는 말이 아니다. 명절 때문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래저래 당하는 사람만 손해라는 의미다.가족의 화목을 지키는 비결은 단 하나다. 정답은 '보편타당한' 어른들과 이를 '이해'하는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에 있다.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가족관계라면, 며느리가 시댁 갈 때마다 옷차림으로 고민해야 할 일은 애초부터 없을 것이다.한국의 며느리들이 올 추석에는 부디 안녕하길 바란다(참고로 필자는 결혼 20년 차차인 평범한 '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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