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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 대신 가족 동원…자영업자에 직격탄
- 알바생 줄이면서 용돈 벌던 대학생도 타격
- 미용사 등 전문직은 '직업교육' 박탈 영향도

경남 진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오모(53)씨는 최근 아르바이트(알바) 학생에게 근무시간을 좀 줄여야 할 것 같다는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 직원은 용돈이 모자라 좀 더 일하고 싶다고 했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탓에 이를 들어줄 수가 없었다. 고육지책으로 아들과 딸이 일을 돕고 있는데, 오씨는 화목했던 가족 분위기가 나빠질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그는 “온 가족이 일을 돕기 시작한 후 집에 들어가면 다들 지쳐 있고 많이 날카로워진 것 같다”며 “예전엔 가족 여행도 종종 가곤 했는데 이젠 그런 여유 마저도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최저임금 인상 후 첫 월급날이었던 지난 10일.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 직원 모두 이에 대한 부담을 체감하기 시작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 주휴수당(근로기준법상 1주일간 정해진 근로일수를 채우면 지급되는 유급휴일에 대한 수당으로, 1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면 받을 수 있다)을 포함하면 약 1만원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미리 대비하고 있었지만, 실제 계산기를 두들겨 보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당혹스런 분위기다.

◇아들·딸 부르고, 결국엔 폐업도…자영업자의 깊어진 고민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 건 소상공인이다. 가족이 직원 대신 일손을 돕는 것을 물론이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곳은 아예 가게를 작은 곳으로 옮겨야 할지도 고민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대학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오모(49)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기존 알바생의 시간을 줄이고 내가 일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며 “사람이 몰릴 것 같을 때는 대학생인 딸을 불러 함께 일하고 있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주변에서 알바 좀 할 수 없냐고 문의를 해도 같이 일하자는 말을 할 수 없어 마음이 좀 그렇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0)씨는 “테이블이 많아 알바를 여럿 고용했었는데, 올 들어 알바의 숫자도 일하는 시간도 줄였다”며 “가게를 오래 운영하려면 차라리 작은 곳으로 옮겨야 하나 생각을 하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현장에서는 최저임금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7년 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최모(48)씨는 “월급 받는 회사원은 잘 모르겠지만 최저임금 상승이나 주휴수당 포함 같은 건 우리 자영업자에게 직격탄”이라며 “알바를 줄이고 가족이 나와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폐업으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고 강조했다.

◇“헤어디자이너 되는 길도 막혔어요”…일하는 사람도 걱정

최저임금 상승 때문에 난처해진 알바생도 눈에 띈다. 주 15시간을 일하면 지급해야 하는 주휴수당에 대한 부담 탓에 고용주가 알바 시간을 줄였고, 결국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 여러 곳에서 일하는 이른바 `쪼개기 알바`를 알아보고 있지만 이도 여의치 않다는 반응이다. 카페에서 알바를 하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외식영양학과에 다녀서 조리시험 등을 준비하려면 한 달에 학원비만 40만원이 들고 시험 비용이나 책값도 꽤 든다”며 “최저임금이 올라서 기분이 좋긴 하지만 하루 3시간에 주 3일밖에 일하지 않아 이를 감당하기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남은 시간에 알바를 더 구하려고 열심히 찾아봤는데 예전에 비해 알바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당황스럽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미용사와 같은 전문직 직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장래가 불투명해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도제식 교육이 일상화된 업계의 특성상 일을 최저임금이 오르면 일을 배울 기회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대체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보통 헤어디자이너는 최저임금을 주고 스태프를 고용하고 스태프는 그 경험을 토대로 헤어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미용실들이 스태프 수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현장 직업교육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인천 미추홀구 한 미용실에서 일하는 40대 헤어디자이너 김모씨는 “스태프들은 경력을 쌓고 자신의 가게를 차리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 역시 그렇게 성장했다”며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후 조금이라도 미숙한 스태프는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자동차정비업계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공업고등학교 혹은 대학에서 자동차 관련 전공을 이수한 학생이 정비공장에서 일을 배우고 자신의 카센터를 차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경남 창원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조모(61)씨는 “자동차 정비일은 보통 도제식으로 배우고 이후 자기 카센터를 차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하지만 최저임금이 오르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친구들을 잘 고용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박기주 신중섭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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